'이재명 제보자 죽음'에… 與 "후보 무관" 野 "간접 살인"

김기현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 자격 자체가 없다" 우상호 "간접 살인 몰아가기, 정치적 금도 넘어서"

2022-01-13     최수빈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보영입인사를 발표한 뒤 북 미사일 발사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54)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야당은 ‘간접 살인’이라며 “죽음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이 후보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라며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 후보는 ‘간접 살인’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쯤 되면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 자격 자체가 없다”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을 강요당해야 하나, 대통령이 되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려 하나”며 “영화 ‘아수라’의 난장판을 현실에서 보는 것 같아 소름돋는다”고 덧붙였다. 

안혜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와 연루된 사건 관계자는 죽음으로 떠밀려 가는데, 정작 이 후보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가증한 미소만 띠고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가 이분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라고 말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아무리 당장에 무슨 효과를 보고 싶어 하더라도 그분(이씨)의 죽음을 간접 살인이란 걸 통해 마치 이재명 후보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을 옳지 않다.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마비로 숨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데 그것까지도 이재명 탓, 심지어 간접  살인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만약 윤 후보와 관련 있는 분 중 누가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그걸 윤 후보의 간접 살인이라고 하면 동의하시겠느냐. 정치가 그런 쪽으로 가는 건 너무 과도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런데 특히 민주당 인사들 중심으로 이런 일들이 자꾸 반복된다”면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런 일을 겪었고, 윤미향 의원 사건 때도 이런 일이 있었다. 이게 단순 우연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하자 우 의원은 “그러면 그분들을 우리가 살해했다는 뜻이냐”라고 반발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술자리에서는 ‘이게 뭐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정치 언어를 써서 말할 때는 책임을 져야 한다. 저희도 곤혹스럽다. 이 죽음을 이 후보 책임으로 만들려고 간접 살인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이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3일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재명(후보)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또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며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끝까지 진실을 추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