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성공"··· 김정은 참관

12일 조선중앙통신 "최종 시험발사 통해 기동능력 뚜렷이 확증" 김정은 "전략적 군사력 강화하고 전쟁억제력 강화해야"

2022-01-12     손세일 인턴기자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지난 5일에 이어) 연속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km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정방위각에로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km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표현했다. 통신은 "시험발사는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극초음속활공비행 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5일 발사한 '원뿔형 탄두부'를 갖춘 미사일과 같은 기종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발사에 앞서 국방과학원 원장으로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해설을 듣고 "나라의 전략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의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며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국방력 발전 5개년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극초음속 무기개발 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한 미사일연구부문 과학자, 기술자, 일군들과 해당 당조직들의 실천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시고 당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특별감사를 주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과 지난 5일 발사 때는 참관하지 않았고, 이번 세 번째 발사 때 모습을 드러내 미사일 개발이 최종 성공했음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전용차량 안에서 망원경으로 발사 장면을 관측했다.

특히 이날 시험발사 현장에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례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김 부부장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함께 미사일의 비행궤적 등이 표시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 옆에서 손뼉을 치며 기뻐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미사일 시험발사 후 김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핵심 관계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시험발사 현장에는 김 위원장 외 당 조직비서, 당 중앙위 해당 부서 부부장들과 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이 함께했다.

앞서 함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1일 오전 7시 27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발사체의 비행 거리는 700km 이상, 최대 고도는 약 60km, 최대 속도는 마하 10 내외"라고 평가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포물선 형태로 궤적을 그리며 낙하하는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 10(초속 3.4km)의 속도면 평양에서 서울 상공에 1분이면 날아올 수 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최대 속도는 마하 6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