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선대위 개편한 윤석열… 이재명 선대위 개편과 다른 점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개편과는 다른 양상  주춤한 지지율 올리기 위한 與 개편 방식은 있던 일 

2022-01-09     오수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쇄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갈등 표출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의 개편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도 쇄신을 위해 선대위를 해산하고 조직을 전면 개편한 바 있지만, 당시 민주당은 좀처럼 오르지 않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선대위 개편을 대선을 두 달여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하는 건 특별한 상황"이라며 "갈등 상황 속에서 (일부) '갈등의 표출' 방식으로 선대위 개편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국민의힘 선대위 개편 착수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간 갈등,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간의 정책 공약 등 불협화음 연장선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 개편을 한 것은 과거 대선에서 각 당의 선대위가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해왔던 일인만큼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신 교수는 "대선 기간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서 선대위를 개편 하는 것은 자주 있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갈등 표출의 수단으로, 그것도 대선을 얼마 안 남기고 진행하는 것은 역대 대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그 갈등들이 잘 봉합됐다고 할 수 있을 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미 변호사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개편을 하고 안정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갈등이 복합적이고, 완전한 해결이라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 변호사는 "여전히 당 내부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향한 불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완전한 유기적 결합을 이뤘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번 국민의힘 선대위 개편은 당 안팎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