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잇단 악재·朴사면에 TK '흔들'… 윤석열 대권 '적신호'?
尹, 박근혜 구속 책임론에 위기감 일부 여론조사 TK 하락세 관측 전문가 "민심 이반 지속은 '글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잇따른 설화와 부인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을 포함한 가족 리스크, 특별사면 된 박근혜 전 대통령 여파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지율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핵심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 비상'이 걸린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앞두고 29일과 30일 TK 지역을 잇따라 찾아 보수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윤 후보의 이번 TK 방문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과거 '박근혜 구속 책임론'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행보라고 했지만, 지지율 하락세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TK 지역에서 47.7%, 이 후보는 26.8%를 얻었다. 여전히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앞서고 있지만, 전주 조사 때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55.2%) 7.5%p 하락했고, 이 후보는(17.8%) 9%p 상승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19~24일) 조사 결과에서도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은 53.3%, 한 달 전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11월 22~26일) 63.3%보다 10%p 하락했다. 75.2%에 달했던 보수층 지지율 역시 66.7%로 8.5%p 줄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의뢰, 24~25일)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은 51.4%, 같은 기관의 한 달 전 조사(헤럴드경제 의뢰, 11월23~24일) 58.7%보다 7.3%p 내렸다. 보수층 지지율도 64.6%에서 58.8%로 5.8%p 빠지면서 윤 후보의 '집토끼' 지지율 하락세가 관측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TK 지역의 민심 이반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에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박근혜 사면'으로 윤 후보에게 '구속 책임론'이 일고 있지만, 결국 민심은 보수진영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윤 후보도 이 같은 영남 민심을 의식한 듯 '박근혜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구·경북을 찾아 문재인 정권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흩어진 보수 민심을 되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TK 지역 하락세는 (문재인 정부의) 사면 승부수가 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TK 지역 지지율 변화가 지속적인 것이냐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지지율 하락세에 윤 후보는 발언 수위를 높이며 반문 결집을 통한 선제 대응을 하는 듯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TK 지역 지지율 변화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을 살펴보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하락했지만, KSOI 조사에서는 오히려 오르는 결과가 나와서 TK 지역 지지율이 반드시 하락세 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좀 더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