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약자와의 동행위원장 윤석열은 '찐'이었다

10일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서 촉박한 일정에 자리 지켜 선대위 출범 후 '약자와의 동행' 강조 "선별적 지원 메시지 이재명과 대비"

2021-12-13     오수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대위 출범 후 첫 행보로 약자와의 동행 위원장을 맡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 옥지훈 기자

"앞으로 보수니 진보니 따질 필요가 없다. 국민하고 약자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챙기느냐가 중요하다. 과거 대선 예를 봐도 약자 챙긴 사람들이 대선에서 더 지지율이 높았다."

지난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구성 협상에 연연하던 당 의원들에게 던진 말이다. 1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김 위원장의 뜻을 이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 후보가 선대위 출범 후 첫 행보로 장애인 지도자 단체, 범복지계, 재건축 지역 등 우리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다.

윤 후보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보수정당의 전통적 가치인 자유방임적 시장주의를 넘어 중도 진보로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약자와의 동행위원회'를 꾸렸다. 당내 기구로 있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윤석열 후보 직속위원회로 이어졌고, 현재 구성과 방향들을 재구성 중이다. 

윤 후보는 10일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한단협) 주최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에서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의 휠체어를 밀며 장애인 지도자단체와 범복지계 일정을 소화하며 선대위 핵심 기조로 밝힌 약자와의 동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1박 2일 강원지역 유세에 앞서 일정을 소화했던 윤 후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 선포대회에서 이후 일정에 늦으면서도 계획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복지계 의견과 정책을 청취하는데 할애했다.

석동현 대외협력특보는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강릉 일정에 정말 많이 늦었다. 겉치레로 행사 참석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후보님 의지가 강하셨다"며 "그다음 행사가 강릉까지 가는 행사여서 여러 걱정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자리에 충실하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선대위에서 장애인복지지원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후보가 약자들과 직접적으로 조우할 접촉면이 그닥 많지 않았기에 국민들이 서민이나 약자를 위한 정책에 (국민의힘이) 소홀하지 않겠냐 하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었는데,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국민과 약자들의 삶의 현장을 많이 접촉해 관련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위원장 합류 후 윤 후보가 행한 약자와의 동행 행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퓰리즘 성격적 기본시리즈와도 대비되는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의 경우 전국민 기본시리즈를 국민이 반대하면 안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했다"며 "윤 후보가 강조한 대로 우선적으로 코로나19 희생을 감내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 '선별적으로 지원한다는 메시지'는 이 후보와 출발점부터가 달라 차별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