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앓은 다발성 골수종, '3대 혈액암'

60~70대 발병률 높아 백혈구 증식 종양 일종 대표 증상, 피로감·통증

2021-11-23     김현우 기자
당시 최규하 대통령을 밀어내고 대한민국 대통령에 오른 전두환 전 대통령./연합뉴스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했다. 전 전 대통령은 3대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브리핑을 진행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월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며 "만성골수종(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백과사전에 따르면, 해당 질병은 '항체를 만드는 백혈구의 일부가 증식하는 종양'이라고 명시되어있다. 발생 연령층은 7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발성 골수종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창백한 피부, 빈혈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뼈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는데, 형질세포가 골수강 내에서 증식하기 때문이다. 코와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딘가에 몸이 부딫히게 되면, 다치지 않아도 쉽게 멍이 들기도 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목이 마른 '갈증 증세'도 빈번히 나타나게 된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서 뼈 자체가 약해진다.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임성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과장은 팩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다발성 골수종의)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면서도 "방사선, 화학물질 노출 (농약, 살충제, 석유 등), 유전적 요소 등이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발성골수종과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 과장은 또, 다발성골수종은 백혈병·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종양 중 1~2%를 차지하고, 평균 진단 연령은 6~70대로,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다고 전했다. 

임 과장은 "40대 이하 발병률은 5%미만이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발생한 '다발성골수증' 환자는 1718명으로 2009년 발생한 1037명보다 66% 증가했고, 전체 생존율은 70.3%"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중앙정보부 인사과 과장·국군 보안사령관·제10대 중앙정보부 부장을 거쳐 제11·12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