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근에서 국민의힘 대선간판까지···윤석열 누구
한때 보수 정권 궤멸의 장본인이라 불리기도 검찰총장 임명 당시 자유한국당 “정치보복용 인사”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그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지만, 5일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문 정부의 반대편에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한 이른바 ‘문재인 정권 사람’으로, 보수 정권 궤멸의 장본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지방 고검으로 좌천됐었다.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징계를 받고, 지방 고검을 전전하며 한직을 떠돌던 그는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에 합류하면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았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새 정권의 핵심 인물로 우뚝 섰다. 당시 대전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자 청와대 기자실이 술렁이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의 추가조사 및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인물”이라 평가했다.
대전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후엔 검찰총장까지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검찰총장 임명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정치보복용 인사”라면서 “이 정권에 불만 있으면 옷 벗고 나가라는 선언이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었다.
그랬던 그가 문재인 정부 반대편에서 정권교체를 외치게 된 계기는 ‘조국 사태’로부터 시작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전격 수사를 진행해 정권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지속해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압수수색에서 나온 정보를 언론사에 빼돌렸다는 기밀누설죄와 그 대상이 반정권 언론사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은 윤 전 검찰총장이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자리가 됐다.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현 법무부 장관) 질의에 그는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되받아쳤다.
이후 2020년 11월 추미애 장관에 의해 △언론사 사주와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감찰·수사 방해 △총장 대면조사 과정 협조의무 위반 및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검찰총장 사상 최초였다.
소송을 내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검찰총장 직에 복귀했지만, 지난 3월 총장직을 돌연 사퇴하고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권 하에 있었던 그가 정치 참여 6개월만에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올라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이재명 후보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돼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당 선관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21만 34표, 여론조사 결과 37.94%를 획득해 최종 합산 34만 7963표(47.85%)를 얻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