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 확정, 막판까지 변수는 '중도' (종합)

尹, 당심·중도층, 단일화 방정식도 풀어야 국민의힘, 63.89% 역대급 흥행 몰이 성공  민주당, 尹과 의혹 정면 승부 난타전 전망 제3지대 후보, 김동연·안철수 완주도 관건 

2021-11-05     오수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홍준표 경선 후보, 윤 후보, 유승민 경선 후보, 원희룡 경선 후보, 이준석 대표.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5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지명하면서 문 정부의 사람으로 불렸던 그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되어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한다.

이번 대선은 여야 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윤 후보의 본격 등판으로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등 4자 대결로 시작된다. 독자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새로운 물결'은 이번 대선의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으로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찮다. 크게는 흩어진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와의 단일화 셈법도 재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대급 흥행 몰이 성공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했다. 윤 후보는 이날 2차 전당대회에서 47.85%의 득표율로 41.50%의 득표율을 기록한 홍준표 의원을 꺾고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여의도 정가에서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경선 당일에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사이에서는 서로 우위에 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며 쉽사리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지만, 최종적으로 윤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나머지 후보들은 경선 결과를 접하고 경선 승복 의사를 밝혔다.

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동안 진행된 선거인단(책임당원) 투표 결과와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지명했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열망은 경선 투표율로 확인됐다. 지난 4일 마감된 당원 투표율은 63.89%로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18대 경선(41.2%), 2017년 19대 경선(18.7%)에 이어 지난 6월 이준석 돌풍을 일으켰던 전당대회 당시 45.35%였던 투표율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율만으로도 역대급 흥행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석열, 본선 향후 과제는?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직후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과 사생활 이슈를 집중 부각해 공정 이슈로 윤석열만의 키워드를 부각시켜 갈 전망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공정과 상식 파괴로 윤석열 후보가 나왔다"면서 "대장동 논란이나 측근 의혹, 사생활 문제까지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보다 윤 후보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등에 대해서는 "실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 방정식을 풀어가는 것은 일단은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선 과정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 셈법은 양측 모두에게 주요하게 작용되는 만큼 논의는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 대선 출마를 한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는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통합론을 갖고 국민 감동을 사는데 성공한 전례가 거의 없다. 따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단일화에 거리를 뒀다. 

윤 후보는 앞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연대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대선 승패가 초박빙으로 이뤄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10% 가까이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안 대표가 대선 완주를 택하면 여야 두 후보 모두에게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에 대응하는 민주당 전략은 

여권에서도 국민의힘 경선결과에 맞춰 향후 대응 방향을 재정비할 전망이다. 애초 정치 경력이 짧은 윤 후보의 승리를 바라던 기류가 우세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충돌하고 있는 만큼 네거티브 난타전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를 해소할 정책 승부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승패는 양측 모두 중도층이다. 제3지대에 있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안철수 대표의 향후 행보와 함께 중도층 표심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서로 네거티브 공약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상황에서는 아쉽지만, 국가의 비전보다는 개인사와 도덕성 등 후보 개인의 사적 생활에 공세가 몰려 그것을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승패를 가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