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현장] 자동차, 어른들의 장난감? MZ세대도 가지고 논다

30일 하남서 열린 Peaches 행사 차주 대부분 2030 젊은 MZ 세대 주민들 "차량·음악 등 소음 문제"

2021-10-30     김현우 기자

 

30일 진행된 Peaches 행사에 전시된 벤츠 차량./ 김현우 기자

각종 튜닝카가 모인 곳, Peaches 행사에 다녀왔다. 수억원대의 슈퍼카부터 폼 나게 튜닝한 국산차까지 다양한 차들이 한 곳에 모였다

언뜻 보면 주머니 두둑한 어른들이 모인 장소같지만, 차주들은 분명 앳된 얼굴이다. 대부분 20대였는데, 그냥 주말에 차 자랑 좀 하러 왔다고 한다.  

Peaches는 튜닝 전문 브랜드다.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 패션 브랜드'다. 뮤지션과 의류 디자이너, 자동차 스타일링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처 새로운 MZ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한다. 

Peaches 행사에 전시된 차량./ 김현우 기자

30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된 Peaches 튜닝 행사는 소위 '쩐 좀 있는' 젊은이들의 축제로 보였다. 2000만~3000만원대의 평범한 자동차에 튜닝을 해도 튜닝비만 기본 500만~1000만원 정도가 든다. 

그런데 이곳에 모인 차들은 차값만 1억원대부터 시작한다. 튜닝 장비도 다양하다. 포르쉐911 모델을 가져온 A씨는 "장착된 휠만해도 하나 당 600만원대다. 배기음도 개조해서, 거리에 나가면 뜨거운 시선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Peaches 축제 현장에는 디제이도 있었다. 젊은이들이 즐겨듣는 일렉트로닉 클럽 뮤직과 함께 푸드트럭도 줄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이런 축제를 보며 기성세대는 혀를 찼다. 현장을 지나치는 아빠 세대들은 "나라의 미래가 캄캄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Peaches 행사에 전시된 페라리 자동차./ 김현우 기자

행사가 열린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그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주민 C씨는 "음악 틀어두고 아침부터 시끄러운 배기음까지 오히려 피해"라며 "지역에서 하는 행사인데, 다양한 연령층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되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하남이 지역구인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 "모든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며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도 좋지만 이와 더불어 전연령층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대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격차는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 브랜드는 서로 다투어 MZ세대를 위한 이벤트와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다분화되고 있는 연령층과 경제적 차이에 대한 후유증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