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콘텐츠, 캐릭터 하나로 어디까지?···주가도 ‘쑥’
끝 모르는 부가가치···키즈산업 50조 규모까지 확대 키즈카페·뮤지컬 등 산업분야 막론하고 크게 인기
호황을 맞은 유튜브 키즈 콘텐츠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뽀로로와 아기상어처럼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산업으로 인지도를 획득한 키즈 콘텐츠는 유튜브와 만났다. 바야흐로 키즈 콘텐츠 춘추전국시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뉴노멀 시대 콘텐츠 수요패턴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전과 후 이용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가 키즈/교육 분야였다고 발표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증가세 변화율은 59.2%로 코로나 종료 이후에도 해당 장르 이용이 꾸준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셜러스 한국 유튜브 분석 보고서는 2020년 키즈 콘텐츠 분야 누적 조회수를 약 90억회 수준으로 발표하며, 케이팝 콘텐츠 다음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 분야로 꼽았다.
이같은 현상은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2017년 키즈 산업은 40조 규모를 돌파했고 2020년 들어 50조를 바라보고 있다. 키즈 콘텐츠 성장요인은 일반적으로 저출산 지속에 따라 자녀 개인에게 지불하는 소비비용이 늘어난 점을 들고 있으나, 팬데믹과 함께 새로운 요인이 추가됐다. 주 시청층인 영유아~10대가 집에 기거하는 시간이 늘면서, 단기적인 증가세도 두드러지는 것이다. 두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키즈 콘텐츠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중 유튜브 키즈 콘텐츠는 △캐릭터사업 △공연 △교육 △요식업 등 여러 갈래로 수익을 끌어내고 있다. 일례로 유튜브 채널 '캐리TV'는 이같은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캐리’는 캐릭터임과 동시에 크리에이터 본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콘텐츠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연기자는 캐리·엘리 등 세계관 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크리에이터 인기 뿐 아니라 캐릭터 IP 인기도 끌어내고 있다.
여의도 IFC몰에는 ‘캐리’ 키즈카페까지 등장했다. 캐리 키즈카페 관계자에 따르면, 키즈카페 “주말 하루 입장객은 약 200명~300명 수준으로 높다”며 할로윈 전후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인기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캐리 연기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캐리와 친구들’이다. 지난달 27일 오픈한 서울공연 티켓은 약 80% 이상 좌석점유율로 ‘캐리’ 콘텐츠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팩트경제신문이 게재하는 소셜러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캐리’ 콘텐츠 채널은 구독자수 200만명 규모인 메인 채널 ‘캐리TV 장난감 친구들’을 중심으로 국문 채널 4개와 영문 채널 1개가 확인된다. 서브 채널 구독자수 또한 40만~50만명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유튜브 채널 ‘캐리TV 장난감친구들’ 평균 영상 조회수는 98만회 규모다. 이는 동급 채널 대비 8배 이상 높은 수치로 5개 영상에서 일주일 동안 상승한 조회수는 약 389만회에 달한다. 소셜러스 포털은 이 채널에 대해 마케팅 가치가 높다고 해석했다.
인기 여파는 주가에도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캐리소프트 주가는 11.3% 급등하며 하루 사이 약 35만건의 주문량이 몰렸다. 캐리소프트 주식을 보유한 한 투자자는 “캐리소프트가 유튜브에 뮤지컬 티켓오픈 일정을 공개한 호재가 따른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 성장 잠재력에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캐리소프트 코스닥 상장 당시 자료에 따르면, 콘텐츠 매출 비중은 30.3%인 반면 공연·키즈카페·교육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IP 매출은 69.7%다. 몸집을 불린 ‘캐리’ 콘텐츠는 산업 분야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고 해석된다.
한편, '유튜브 키즈'를 서비스하는 구글은 키즈산업 확장에 쉼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부터 구글은 2017년 5월 출범 이후 대체로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던 '유튜브 키즈' 앱에 콘텐츠 품질평가 기준을 추가해 수익창출에 제한을 둘 예정이다. 특정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성 키즈 콘텐츠를 없애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키즈분야에서 높은 인기를 보여준 ‘장난감 언박싱’ 콘텐츠도 포함된다. 유튜브는 키즈 콘텐츠 제작자에게 ‘고품질 원칙’ 준수를 주문했는데, 주로 교육적 의미나 창의적인 발상을 이끄는 콘텐츠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