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윤석열은 '악어상', 세상 정화할 운명

현존하는 '동물 관상' 중 압도적인 갑 정치 경력 없어 때 묻지 않은 것 장점

2021-10-27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치에 입문한 지 4개월 됐다. 복잡하고 살벌한 '정치 정글'의 매서움을 맛보며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여러 설화(舌禍)로 지지율이 처음보다 낮아졌다. 실언과 메시지관리 부실로 윤석열의 경쟁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늘었다. 윤석열의 관상(觀相)을 분석해 특징을 알아보고, 국민의힘 본선 경쟁력과 이재명을 이길 수 있을지 여부를 예측해본다.

 

윤석열의 '악어 관상'은 현존하는 동물관상 중에 생존력과 전투력 면에서 압도적이다. / 연합뉴스

윤석열은 '악어 관상'을 지녔다. 악어의 파괴력은 웬만한 동물보다 훨씬 강하다. 백수의 왕, 호랑이와 사자도 악어 영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악어 영역을 침범하다 싸움이 시작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소한 팔다리 하나는 악어 입에 바쳐야만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다. 현존하는 '동물관상(動物觀相)' 중에 생존력과 전투력에서 압도적인 甲이다. 그동안 여러 현직 대통령들과의 싸움에서도 윤석열이 밀리지 않았던 이유다.

아무도 윤석열이 정치에 입문할 거라는 예측을 하지 않았을 때, 필자는 8년 전부터 윤석열이 정치판에 들어갈 것이고 결국 대권후보로 나설 것으로 봤다. 그래서 오랜 기간 눈여겨 본 사람이 윤석열이다. 이재명도 마찬가지다. 성남시장 재임시절부터 확인한 바 있다. 필자와 가까운 지인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이유로 여러 차례 '악어상' 윤석열의 시대적인 사명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의 관상에서 대권에 도전할 숙명을 읽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악어 관상'을 지녔다. 악어의 파괴력은 웬만한 동물보다 훨씬 강하다. 백수의 왕, 호랑이와 사자도 악어 영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다. / 픽사베이

그동안 윤석열에 대해 여러 언론과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며 우려했던 내용은 "평생 검찰 업무만 한 사람이 정치를 잘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었다. 그때마다 필자는 언론 인터뷰와 사석에서 "그건 기우다. 의외로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검찰에만 있었으나 정치력이 남다르고 센스 넘치며 영민한 사람이다. 악어가 둔하다고 여겨 함부로 대하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

우리나라가 국운이 안 좋게 흐를 때는 '악어상'은 대부분 죽임을 당한다. 그러나 지금은 국운이 상승하는 시기다. 그래서 윤석열은 곧 죽을 듯하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 현재 한국 사회는 혼탁한 강물과 같다. 각종 비리와 부패, 차별이 판치는 세상이다. 악어 같은 존재가 등장해 강에 떠다니는 부패한 고기들을 먹어치워야 각종 물고기들이 숨을 제대로 쉬고 살아갈 수 있다. 정화가 필요한 시기다. 

'악어상'을 지닌 인물은 강물을 정화시키고 세상을 정화시키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럼 국민들은 그 깨끗해진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투명해진 세상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며 살아갈 수 있다. 안정되고 공정한 치세(治世)에는 '악어상'의 역할은 없다. 지금처럼 혼탁한 난세(亂世)가 되면 '악어상'을 지닌 인물을 세상이 부르고, 국민들이 원한다. 윤석열이 시대의 부름을 받고 정치에 입문한 이유다.

"악어 관상을 지니면 본능에 충실한 인물로 살아간다. 주어진 사명 따라 매뉴얼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썩은 고기, 전염된 고기 가리지 않고 부패한 대상을 뼈까지 통째로 먹어치워 강(江)을 정화한다"고 2017년 중앙일보 [백재권의 관상·풍수⑮]에서 언급한 적 있다.

 

악어 관상을 지니면 본능에 충실한 인물로 살아간다. 주어진 사명 따라 매뉴얼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썩은 고기, 전염된 고기 가리지 않고 부패한 대상을 뼈까지 통째로 먹어치워 강(江)을 정화한다. / 픽사베이

윤석열은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이게 오히려 큰 장점이 되기도 한다. 더러운 정치의 때가 묻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성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익공동체로 살아간다. 서로 공생관계이며 얽히고설켜 있다. 그래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면 신세진 사람들, 측근들의 비리에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 다시 부패한 권력이 재탄생된다. 윤석열은 정치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은 적은 있어도 신세진 사람이 없다. 측근 정치인도 없다. 

그런데 윤석열 관상에 장점만큼 여러 단점도 보인다. 그 중에 구설도 해당된다. 평상시, 또는 말할 때 입이 삐뚤어지는 사람은 구설을 부른다. 윤석열은 입이 약간 틀어져 있다. 이런 입을 가진 사람이 말을 하면 이상하게도 구설에 오른다. 설령 옳은 말을 해도 오해를 하거나 왜곡돼 전달된다. 말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되는 관상이다. 말실수가 우연이 아닌 것이다. 본인의 순진한 생각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또한 목숨 걸고 윗사람에게 직언과 충언을 서슴지 않는 면도 있다. 예전 같으면 임금에게 옳은 말, 바른 말을 하다가 귀양(歸養)을 가거나 사약(賜藥)을 받아 마셨다. 말 수를 확~ 줄여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은 현재 여러 구설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막강한 본선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다. 투표권이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이 아닌 쉬운 상대를 '역선택'할 수도 있다. 현 정부와 민주당은 윤석열을 상대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원하는 절대적인 당면과제가 정권교체라면 누구를 후보로 선출해야 할까? 이재명과 싸워 이길 전투력과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