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를 꿈꾼다'···K-콘텐츠크리에이터연합회 출범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 여는 美 '비드콘'에 도전장 초대 회장 트래져헌터 송재룡 대표 "한국엔 K-팝 있다" 문체부 산하 단체로 등록…MCN·미디어·스튜디오 망라 오는 12월 코엑스에서 창립 컨퍼런스 겸 어워즈 개최

2021-11-08     손세일 인턴기자
2019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하임에서 열린 제 10회 비드콘에서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팩트경제신문

2010년 7월 9일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하이야트 리전시 호텔 그랜드볼룸.

자유분방한 차림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인파는 삽시간에 1400여 명에 이르렀다. 존과 행크 그린 형제가 무대에 오르자 홀 안은 절정에 올랐다. 인기 작가이자 사업가이면서 ‘블로그브라더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였다.

이날부터 이틀동안 그린 형제가 유튜버 친구들과 꾸민 여름 파티는 역사적 순간이 됐다. 세계 최대 크리에이터 축제인 ‘비드콘(VidCon)’의 효시가 됐기 때문이다. 비드콘은 ‘비디오(Video)’와 ‘컨퍼런스(Conference)’의 합성어다.

2019년 10주년을 맞은 비드콘은 전세계 7만 5000명 관람객이 찾은 세계적 축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엔 오프라인 행사를 열지 못했지만 비드콘은 여전히 전세계 크리에이터 시장을 이끌어가는 ‘트렌드 세터’다. 미국에서 시작한 비드콘은 영국∙호주에 이어 아랍에미리트∙멕시코∙싱가포르로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제10회 비드콘 현장 /팩트경제신문

아시아엔 미국의 비드콘과 같은 축제가 없을까?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 질문을 화두로 ‘사단법인 K-콘텐츠크리에이터연합회(KFCC)’가 8일 출범했다. 문체부 산하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KFCC에는 크리에이터 기획사인 국내 유수 ‘MCN(멀티채널네트워크)’은 물론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와 미디어, 전시전문회사에서 개인 유튜버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등 각종 협단체도 특별회원으로 참가한다.

초대 회장을 맡은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는 “비드콘은 미국에 중점을 맞춘 크리에이터 축제라고 본다면, KFCC는 아직은 미약한 아시아 중심 축제를 성장시키고자 출범했다”며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받아들였지만 충무로라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KFCC도 서울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며 차별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비드콘과 달리 한국 KFCC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문화 중립지대’를 만들 수 있다”며 “더욱이 한국은 ‘K-팝’이라는 세계 최강의 콘텐츠를 장착하고 있는 만큼 비드콘과는 결이 다른 글로벌 크리에이터 트렌드를 만들어갈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KFCC는 12월 발족식, 창립 컨퍼런스와 어워즈 예정에 있다. /KFCC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KFCC는 오는 12월 발족식과 함께 크리에이터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창립 컨퍼런스와 어워즈를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KFCC는 문체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함께 크리에이터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의 문화는 물론 수출상품을 알리는 콘텐트 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 생태계가 가상현실 기술과 접목되면서 ‘메타버스’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맞춰 크리에이터 교육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새로운 융합 콘텐츠로서 라이브커머스 제작, 오픈스튜디오와 노마드 플랫폼 활용 등 콘텐츠 제작 인프라 지원에도 나선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크리에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 수요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KFCC 이상원 사무국장은 “KFCC는 크리에이터 상호간은 물론 크리에이터와 팬,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만나는 사랑방이 될 것”이라며 “국내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해외 크리에이터를 국내에 소개하는 가교의 역할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법인이든 협∙단체든 개인이든 KFCC 가입의 문은 열려 있다”며 “해외 크리에이터나 단체 영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11월 4일까지 가입하거나 가입 의사를 밝힌 창립 회원사들이다.

 

11월 4일까지 KFCC에 가입한 회원사 명단 /팩트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