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살펴보니 ‘아파트 전성시대’ 도래
자이, 롯데캐슬 등 상위권···100위 안에 5개 쿠팡 주춤한 사이 이마트 6위로 부상 삼성 갤럭시, 이번에도 1위 수성
주택 시장 분양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올해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결과를 살펴보면, 아파트 브랜드들이 상위권으로 대거 도약하며 타 업종 브랜드들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주택 시장 활황기를 지나며 긴 침체기를 겪었던 아파트 브랜드들이 지난 4~5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문 1위 브랜드인 GS건설 자이는 지난 분기 32위에서 이번 분기 10계단 상승, 22위로 뛰어오르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자이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종합순위 78위에 랭크된 후 10여년 동안 10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1분기 91위로 재진입한 후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특히 2018년 3분기에는 BSTI 846.7점을 얻어 56위에 오르며 20년 가까이 국내 아파트 부문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오던 래미안(58위)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었다.
롯데캐슬도 올해 1분기 80위로 신규 진입한 이후 2분기 73위에 이어 이번 분기에는 25계단 상승, 48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밖에 래미안(50위), 힐스테이트(61위)도 각각 상승세다. 아이파크도 100위로 신규 진입하는 등 100위 안에 아파트 브랜드가 5개나 포함됐다.
이는 아파트 브랜드가 최고의 활황세를 보였던 2007년 종합 100대 브랜드 당시 순위 안에 6개 브랜드(래미안(22위), e-편한세상(26위), 푸르지오(44위), 자이(46위), 롯데캐슬(54위), 더샵(93위))가 포함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브랜드스탁은 이와 관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역대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분양 열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파트 브랜드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이번 분기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 갤럭시가 BSTI 937.3점을 얻으며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을 더 낮은 가격대로 선보여 하반기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 전망했고, 올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을 900만대로 추정하면서 이 중 삼성전자가 8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생활로 스마트폰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급 기기에 대한 투자가 늘었으며, 향후 애플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톡은 BSTI 926점을 획득, 2위를 지켰으나 최근 모기업인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경영에 대한 이슈가 도마에 올라 향후 순위 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문어발 확장 이슈에 올랐던 네이버는 BSTI 913.3점으로, 913.9점을 얻은 KB국민은행에게 간발의 차이로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 앉았다.
이 밖에 신라면, 이마트, 롯데월드 어드벤처, 신한카드, 구글, 유튜브 등이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순위가 급등하며 10위권 진입이 예상되던 쿠팡은 이천 화재 등 악재가 이어지며 11위에 머물렀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선두주자인 이마트는 지난 분기 8위로 반등한 이후 이번 분기 6위까지 올랐다.
온라인 유통 부문에서는 G마켓이 지난 분기 16위로 밀리며 10위권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8계단 하락, 24위까지 떨어졌다. 11번가(54위→68위)도 하락세인 가운데 향후 온오프라인 간 유통 대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에 조정국면을 겪었던 증권 브랜드들은 이번 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며 대부분 상승했다. 증권 부문 1위 브랜드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분기 대비 11계단 상승하며 23위까지 올랐으며, 삼성증권(57위→52위), KB증권(63위→59위)도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부터 코로나 직격탄에서 벗어나 반등했던 대한항공(20위), 하나투어(38위)는 이번 분기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완연한 브랜드가치 회복세를 보였다. 브랜드스탁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은 맞은 대표적인 업종인 항공과 여행 브랜드들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데 이어 여행 수요도 점차 살아나면서 브랜드가치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기 신규로 순위에 진입한 브랜드는 금강제화(86위), 소노호텔앤리조트(97위), 신한라이프(99위), 아이파크(100위) 등 총 4개다. 이 중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브랜드 출범 후 곧바로 순위권 안에 진입하며 기존 보험 빅3 브랜드 대항마로 떠올랐다. 소노호텔앤리조트도 대명리조트에서 전격적으로 브랜드 변경 후 전사적인 브랜드 홍보에 매진하고 있어 향후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발표하는 브랜드 가치평가 인증제도다. 이번 2021년 3분기 100대 브랜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BSTI 순위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BSTI는 총 230여개 부문 대표 브랜드 1000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만점은 1000점이다. 브랜드스탁은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가 각 기업 브랜드의 시장 포지셔닝을 나타내 주는 지표라고 설명하며 “기업들이 BSTI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해 시장 지배자 위치를 공고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