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게임오버] 60만원도 깨졌다···바닥 안보이는 엔씨(NC), 살아날 방법 있나?
시총 5조 증발···1년 반만에 주가 50만원대 “BM 개선 없다면 ‘리니지W’ 성공도 불투명”
결국 60만원대도 뚫렸다. 엔씨(NC) 주가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까지 시도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소용 없었다. 시총 5조원이 증발한 가운데 ‘리니지W’에 사활을 걸어야할 판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주가 하락 늪에 빠졌다. 14일 종가 기준 엔씨(NC) 주가는 59만 9000원이다. 장중 60만 4000원까지 오르며 반등 모멘텀이 오나 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1.35% 상승한 데 그쳤다.
13일엔 59만 1000원까지 떨어졌다. 엔씨(NC) 주가가 5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23일(57만 2000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8월 26일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출시 후 이용자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기엔 주가 하락 폭이 매우 커 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아닌, 엔씨(NC)를 향한 실망감 표출이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 생각한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을 넘어서진 못했다.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한 엔씨(NC) 시가총액은 5조원이 증발했다.
엔씨(NC)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블소2’ 게임 전반에 이용자들 요청 사항을 반영,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하면서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게임사들이 어지간하면 변경하지 않는 과금 체계(BM) 개선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엔씨(NC)는 자사주 매입 카드까지 꺼냈다. 엔씨(NC)는 지난 9월 8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엔씨(NC)는 자사주 매입 배경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투자자에겐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엔씨(NC)가 택한 자사주 매입 전략도 소용 없었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8일을 포함해 주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엔씨(NC)는 ‘리니지2M’ 러시아 정식 서비스로 국내 게임 매출 외 성장동력을 가동하겠단 계획을 밝혔지만, 이마저도 큰 반향을 이끌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엔씨(NC)가 아예 4분기 출시될 신작 ‘리니지W’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엔씨(NC) 관계자가 “게임 이용 관련 건의와 불편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개선하기 위한 검토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플레이와 성장 즐거움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고, 합리적으로 서비스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블소2’ 개선으론 더 이상 반등을 가져오기 어렵단 진단이다.
일부에선 ‘리니지W’의 성공 가능성마저 장담하기 힘들단 비관적 예상도 내놓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단지 ‘블소2’ 문제 때문이 아니다. 엔씨(NC)가 ‘리니지’ 성공 후 고수해 온 과금 체계(BM)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 목소리”라며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고, 여기에 획기적인 과금 체계(BM)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엔씨(NC) 4분기 야심작인 ‘리니지W’ 성공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