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게임오버] 벼랑끝 엔씨(NC), 유저 달래랴 주가 잡으랴 ‘정신 혼미’
1900억원 자사주 매입···주가 방어 목적 대작 게임으론 이례적···2주 만에 4번 패치
‘블레이드&소울2’ 출시 후 연일 이용자들 비판을 받고 있는 엔씨(NC)가 ‘이용자 마음 돌리기’와 ‘주가 하락 저지’라는 두 가지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는 9월 7일 자사주 30만주를 취득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취득 금액은 1899억원으로, 6일 종가 기준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취득 금액은 바뀔 수 있다. 9월 8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을 통해 사들인다는 전략이다.
엔씨(NC)가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엔씨(NC) 주가 방어를 위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 엔씨(NC) 주가 하락 원인은 야심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흥행 실패 때문이다.
‘블소2’ 출시 후 이용자들의 혹평이 줄을 이었고, 매출 순위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게임 자체를 넘어 엔씨(NC) 과금 체계(BM) 전반에 대한 비판이 번졌다. 이런 실망감은 주가에 즉시 반영됐다.
‘블소2’ 출시 전인 8월 25일 종가 기준 엔씨(NC) 주가는 83만 7000원이었다. 9월 9일 엔씨(NC) 주가는 한때 60만 7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불과 2주 사이에 27% 이상이 하락한 것으로, 엔씨(NC) 시가총액 역시 5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게임 시스템 개선 후 매출 순위는 소폭 상승했으나, 주가는 현재까지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공매도 세력 타겟이 되면서 60만원대 주가 지지선도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엔씨(NC)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엔씨(NC)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변경하면서 향후 전망 기대치를 낮췄다. 엔씨(NC) 차기작인 ‘리니지W’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단, 기존 리니지식 BM에 변화가 필요하고, 등돌린 이용자들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더했다.
엔씨(NC)도 이런 사정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공시에서 엔씨(NC)는 이번 결정 배경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시장과 주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가 하락 상황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소2’에 대한 긴급 심폐소생도 진행되고 있다. 엔씨(NC)는 9월 8일 ‘블소2’ 게임 시스템 중 광역 스킬 판정과 몬스터 체력 등 이용자 불만이 많았던 요소 개선 패치를 적용했다. 지난 8월 26일 출시 하루 만인 8월 27일 사과 공지를 올렸고, 정식 서비스 2주 만에 4번 개선 패치를 했다. 무리한 과금 요소를 완화하는 패치도 포함됐다.
4번 패치를 통해 ‘블소2’는 과금 요소 없이 거래가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했고, 난이도와 보상 시스템을 개선했다. 일부 지역에선 몬스터 배치도 조정했다. 대작 게임에서 이처럼 시스템을 변경하는 패치를 자주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엔씨(NC) 관계자는 “게임 이용 관련 건의와 불편함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개선하기 위한 검토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플레이와 성장 즐거움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고, 합리적으로 서비스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엔씨(NC)는 러시아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다. 엔씨(NC)는 ‘리니지2M’ 러시아 티저 페이지를 오픈하고, 올 하반기 러시아에 ‘리니지2M’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매출 외 성장동력 채널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엔씨(NC)는 국내 이용자들 비판 여론 잠재우기와, 주가 하락 방어, 러시아 시장 성공 안착이라는 큰 과제들을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녀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