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에 즉각 보복···테러 공작원 드론 공습으로 제거

카불 공항 테러 48시간도 안돼 신속 보복 추가 테러 가능성 및 여론 악화 차단

2021-08-28     김종효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폭탄테러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공항 인근의 폭탄테러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를 향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카불 공항 테러 48시간도 안돼 이뤄진 신속한 보복은 미국 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론 악화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을 공격해 대원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은 무인 항공기(드론)을 이용해 이뤄진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제거된 IS 대원이 향후 테러 공격을 기획하는 배후자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보복 공격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한 총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 세력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신속하고 강경한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은 이번 아프간 철수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치적 입지 역시 악화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아프간 철수가 지난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전 정부의 여러 정책을 수정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기에 이번 아프간 철수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에 돌리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카불 공항 출입구 주변을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는 미국의 철수 시한인 31일까지 추가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