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누구나 프로그래밍 배우는 세상 만든다

청소년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비브라스 개발·보급 “환경과 관계 없이 누구나 꿈의 크기 키울 수 있다”

2021-07-26     김종효 기자
넥슨재단과 비브라스코리아가 업무협약식을 갖고 청소년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왼쪽부터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 비브라스코리아 김동윤 대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넥슨

게임업체 넥슨이 청소년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위해 나섰다.

넥슨재단(이사장 김정욱)은 지난 11일 국내 정보 교사 및 교수진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비브라스코리아와 함께 누구나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학습 플랫폼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브라스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되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함양부터 텍스트 코딩으로의 진입 및 심화 학습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 단계를 매우 세밀하게 나눠 가르치는 ‘미소교육기법’을 세계 최초로 프로그래밍 교육에 적용해 초심자도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이 학습 플랫폼이 단순히 프로그래밍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무료 사이트가 아닌, 실제 정보 교사들이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대한민국 정보 교육의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비브라스코리아의 교사 및 교수진들이 직접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고 플랫폼을 개발함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주요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반영되고 공교육 내에서의 활용도와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브라스 프로그래밍’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비브라스코리아의 김성열 교수(정보올림피아드 위원장)는 “아이들이 프로그래밍을 학습함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가 많은 구간이 텍스트 기반 코딩으로 진입하는 과정”이라며 “학습 난이도를 세밀하게 구분하고 아이들이 스스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연습해볼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 구성해 원활하게 텍스트 코딩의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와 같은 학습 플랫폼의 개발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청소년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꼽았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는 2018년,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됐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이나 양질의 무료 학습 자료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현실이기에 많은 학생들이 고가의 사교육에 의존해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거나, 체계적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프로그래밍 교육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은 다양한 외부 조건에 따른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로 이어지며, 이런 정보와 교육 기회의 불균형은 결국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꾸고 이루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깊은 우려와 공감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씨리얼’을 통해 청소년간 디지털 교육 격차에 대한 영상 제작을 후원하기도 했다. 

‘용돈 없는 청소년’ 시리즈 중 한 꼭지로 제작된 이 영상은 청소년들이 꿈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요인 중 많은 부분이 지역, 소득 수준 등의 환경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주목, IT 교육의 접근성에 대한 문제를 짚어냈다. 해당 영상은 공개 1달여 만에 26만회 이상의 조회수와 1000여개의 댓글로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19년째 정보 교과를 담당하며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정웅열 교사는 이 영상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교육은 학생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은 교육”이라며 “(아이들 학습의)결과를 결정하는 요인이 여러 배경 조건들로 좌우된다면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 관련 인포그래픽 /넥슨

이와 같은 상황에서 넥슨재단과 비브라스코리아가 개발할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제약들로 인해 학습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자료나 커리큘럼의 부재로 프로그래밍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청소년들은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이 청소년 프로그래밍 교육을 위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16년부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를 위해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 NYPC)’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청소년들이 IT 진로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딩의 필수 덕목인 논리력, 정보력, 컴퓨팅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국제 컴퓨팅 사고력 경진대회 ‘한국 비버 챌린지 2018’을 공식 후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및 운영을 위한 인프라 시스템 확대에 투자하고 대회 인지도 제고에 앞장섰다. 

아울러, 2017년 5월과 10월에는 각각 온오프라인 알고리즘(코딩) 대회 ‘선데이코딩’을 공식 후원하고,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 ‘엔트리’를 운영 중인 ‘커넥트재단’에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IP를 제공하는 등 코딩 경험 플랫폼 마련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의 문제 해결 및 코딩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블 엔지니어링(Novel Engineering, 소설 공학)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진행하고, ‘브릭(Brick)’을 활용한 창의적인 놀이문화를 국내외 어린이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브릭 기부 사업도 펼치는 등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은 “’비브라스 프로그래밍’이 누구에게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넥슨재단은 앞으로도 국내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