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원전' 접나···선박용 원전·SMRs 개발 '문무대왕연구소' 띄운다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로 내주 착공식 국비·지방비·민자 총예산 6500억 투입
경북 경주에 소형모듈원전(SMRs)과 핵추진 선박용 초소형원전 등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제2 원자력연구소’가 들어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1일 오후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참석한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 분원 형식이다. 그동안 대전 본원에서 기초연구 차원에서 해오던 혁신형 미래원전 연구개발을 맡게 된다.
특히 이들 과제는 기초연구를 넘어 실증과 산업화 단계까지 전(全) 주기 연구·개발(R&D)을 목적으로 한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경주 감포읍 나정리와 대본리 일대 총 220만㎡(약 67만평) 부지에 오는 2025년을 목표로 들어설 예정이다. 경주 앞바다 문무대왕릉에서 약 5㎞ 떨어진 곳이다.
총 사업비는 국비 2700억원, 지방비 1420억원(부지 매입비), 민자 2420억원 등 총 65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단일 면적으로 대전 원자력연구원 본원(142만㎡·약 43만평)보다 크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애초 계획 당시 이름은 ‘혁신원자력연구단지’였으나, 최근 경주지역 시민 공모를 통해서 이름이 바뀌었다.
경북 경주 감포읍 해변, 문무대왕릉에 가까운 쪽에 자리할 이 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분원 형태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전과 선박 추진용 원전 등을 실증단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3.5세대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하반기 안으로 SMRs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4000억원 규모의 연구과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는 편의상 SMR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영문 용어로는 'Small Modular Reactors(SMRs)'라고 한다. 현재 SMRs를 가진 국가는 상업가동이 가능한 뉴스케일(NuScale)을 보유한 미국뿐이다. 이런 사정이다보니 원자력계에선 한국이 2012년 이미 개발해놓은 SMR인 SMART 건설에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MRs는 작은(Small) 모듈러(modular) 형태로 한 발전소 안에 여러 개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원자로(reactors)다. 단일 원전 부지 내에 소형원자로를 여러 개 설치할 수 있어 모듈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존 대형 원전은 발전용량이 1GW 안팎이다. 이밖에도 극지 등 오지, 우주 등 다목적용으로 쓰일 수 있다. 정부는 2019년부터 국가 R&D 과제(3+2년) 차원에서 기초연구를 해오고 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에서는 초소형원전 개발의 2단계 응용개발 과제 형태로 선박의 주엔진으로 쓰일 원전의 실증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달 9일 삼성중공업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ㆍMolten Salt Reacto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황일순 서울대 교수가 개발한 18MW 규모 초소형 원자로인 'URANUS'를 상업용 선박에 장착하기 위한 작업을 울산조선소에서 진행중에 있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선박용 원자로는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와 같이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