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도 평판 1위’ 쿠팡, 왕좌 지켰다고 좋아할 일?

압도적 1위 불구 평판 그래프는 ‘뚝’ 갑질 논란·화재·과로사 등 악재 영향

2021-07-02     김종효 기자
쿠팡이 7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1위를 수성했다. 수 개월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이번달 조사에서 브랜드평판 수치는 심하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쿠팡

‘새우튀김 갑질’ 논란과 직원의 과로사, 물류센터 화재까지 온갖 악재가 겹쳤지만, 오픈마켓 분야에서 쿠팡의 위상은 여전히 탄탄하다. 2위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수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논란 때문인지 고공행진을 하던 브랜드평판 지수 그래프는 심하게 꺾여 추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7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 쿠팡, 2위 인터파크, 3위 11번가 순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7개 오픈마켓에 대해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의 브랜드 빅데이터 2253만 1564개를 분석한 것으로, 6월 오픈마켓 브랜드 빅데이터 3181만 9580개와 비교하면 29.19% 줄어든 데이터량이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 있는 인터넷 중개몰을 일컫는다. 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은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중간유통 마진을 생략할 수 있어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물품 공급이 가능하다. ​

7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순위는 쿠팡, 인터파크, 11번가, 티몬, 옥션, G마켓, 위메프 순이었다.

 

브랜드평판 수치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이번달 들어 쿠팡이 큰 하락을 보였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1위 쿠팡(대표 강한승, 박대준) 브랜드는 △참여지수 153만 6327 △미디어지수 157만 2759 △소통지수 151만 61 △커뮤니티지수 149만 7940 △사회공헌지수 10만 7518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622만 4605로 분석됐다. 6월 브랜드평판지수 1377만 7470과 비교하면 54.82% 하락했다.​

쿠팡은 오픈마켓 분야 브랜드평판에선 부동의 1위다. 이 조사에서 최소 최근 6개월 간 1위를 놓친 적이 없으며, 2위와의 격차는 수 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2위 인터파크와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 여유있게 왕좌를 지켰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쿠팡 자체의 위세는 심각하게 꺾였다. 6월 조사에서 2위였던 11번가가 브랜드평판지수 415만 2347이었고, 1위 쿠팡이 1377만 7470을 기록해 약 3배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7월 조사에선 2위와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그래프로 보면 이 부분은 더 심각하게 드러난다. 2위부터 7위까지 오픈마켓이 아래쪽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와는 달리 쿠팡은 아예 단위가 다른 위쪽 수치에서 고공행진을 했으나, 7월 조사에선 그래프가 크게 꺾였다.

이는 최근 쿠팡을 둘러싼 논란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고객들의 리뷰 갑질로 인해 발생한 ‘새우튀김 갑질’ 논란을 겪으며 점주들에 대한 대우 문제가 불거졌다. 또 직원의 과로사는 물론,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일각에선 ‘쿠팡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쿠팡은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전월 대비 수치를 비교하면 2위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위 기업의 수치가 상승해서가 아니라 1위 쿠팡의 수치가 급락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2위 인터파크(대표 이기형, 강동화) 브랜드는 △참여지수 72만 1398 △미디어지수 129만 4183 △소통지수 74만 8904 △커뮤니티지수 55만 3505 △사회공헌지수 14만 6196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346만 4186으로 나타났다. 6월 브랜드평판지수 337만 1675와 비교하면 2.74% 상승했다.​

3위 11번가(대표 이상호) 브랜드는 △참여지수 81만 6094 △미디어지수 99만 6166 △소통지수 72만 1079 △커뮤니티지수 68만 7769 △사회공헌지수 17만 6713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339만 7820으로 분석됐다. 6월 브랜드평판지수 415만 2347과 비교하면 18.17% 하락했다.​​

이어 4위 티몬(대표 장윤석) 브랜드는 브랜드평판지수 285만 1479로, 전월 대비 32.21% 상승했으며, 5위 옥션 브랜드는 브랜드평판지수 270만 4711로, 전월 대비 21.67% 하락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7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 소비 27.89% 하락, 브랜드 이슈 36.88% 하락, 브랜드 소통 4.24% 하락, 브랜드 확산 37.81% 하락, 브랜드 공헌 27.35% 하락 등 전반적인 지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오픈마켓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로 분석했다.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사회적 공헌지표로 측정된다. 신제품런칭센터의 유통채널평가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