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성남공항 도착한 미국 얀센 백신…1차 접종 1300만명 달성하나
로버트 랩슨 주한 미 대사 "한미 동맹 다시 확인됐다" 98일만에 708만명 접종…정부 1차 목표 달성 자신
5일 새벽 어둠을 뚫고 미국 정부가 제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이날 현장에서 "오늘 아침 서울공항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백신은 한국군뿐만 아니라 군 관련 민간인 종사자들에게도 접종될 예정"이라며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위한 한미연합군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랩슨 대사대리는 "1년 전 한국은 마스크 250만장 이상과 보호장비를 미국에 지원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앞서 트위터에서 얀센 백신의 한국행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의 우정은 깊고, 특히 절실히 필요한 때에 그렇다"고 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얀센 백신을 항공기에 싣는 사진 3장도 함께 올렸다.
이날 서울공항에 도착한 얀센 백신은 101만2800명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약속한 55만명분의 두 배 물량이다.
정부는 "국제적 관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미국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인정해 우리나라를 특별히 배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 수는 누적 708만6292명이다. 국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13.8%에 해당한다.
정부는 앞서 상반기 1차 접종 목표치를 인구의 25%인 1300만명으로 제시했는데, 접종 98일째인 지난 3일까지 이의 절반 이상인 54.5%가 접종을 받았다.
정부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이달 중 누적 '1천300만명+α에 대해 충분히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1300만명 이상 접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