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 스트리밍 늘어났지만···Z세대 “TV가 왜 필요해?”
亞스트리밍 시청 취향, 대형TV로 변화···‘안드로이드 강세’ Z세대 “TV는 불편···필수품 아닌 옵션형 엔터테인먼트 기기”
지난 1분기, 아시아 지역에선 유독 안드로이드 TV가 대형 TV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절반 가까이 점유율을 자랑하는 로쿠와 아마존 파이어 TV는 아시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이같은 대형 TV 스트리밍 시장 증가와는 반대로 Z세대의 ‘TV 홀대’는 두드러졌다. TV를 대체 가능한 미디어 기기 보유율이 높아지고, 유튜브·넷플릭스 등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트리밍 미디어를 위한 지능형 클라우드 콘비바가 최근 발간한 ‘스트리밍 현황: 2021년 1분기 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트리밍 소비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는 15% 늘었다. 그 중 인도, 파키스탄, 이란을 포함한 남아시아는 151% 폭증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의 ‘주문형 스트리밍’ 소비 시간이 전년 동기 44%에서 57%로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라이브 스트리밍’ 소비 시간을 뛰어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스트리밍 시청자들은 커넥티드 TV 기기, 스마트 TV, 게임 콘솔을 통해 스트리밍을 시청했다.
주로 모바일을 통해 스트리밍을 시청해 온 아시아 시청자들의 취향이 2021년 1분기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바뀌었다. 특히 남아시아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한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스마트 TV와 커넥티드 TV 기기 시청률은 각각 335%, 147% 늘었다.
케이스 주브체비치 콘비바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시청률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이 크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 스트리밍을 시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와 같은 국제 시장은 퍼블리셔와 광고주, 무엇보다 신선하고 편리한 프로그램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에게 거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의 스트리밍 기기 점유율 분석 결과, 대형 스크린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로쿠(Roku)와 아마존 파이어 TV(Amazon Fire TV)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대형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아시아에서는 안드로이드 TV가 강세를 보였다. 로쿠의 2021년 1분기 아시아 점유율은 1% 아래로 떨어졌다. 전 세계 대형 스크린 시청 시간의 30%를 차지하며 북미를 호령하는 로쿠가 아시아에서는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영상 플레이 오류나 조악한 화상 품질로 혹평을 받았던 아시아의 스트리밍 품질도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커넥티드 TV 기기와 스마트 TV의 영상 플레이 오류가 각각 78%, 53% 개선됐다. 또 태블릿과 스마트 TV는 비트레이트(bitrate, 초당 전송 비트 수)가 각각 27%, 24% 상승하며 화상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반면 영상 플레이 시간과 버퍼링은 더 나빠졌다. 아시아 전역의 동영상 플레이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버퍼링 시간은 데스크탑이 94%, 휴대전화가 16%, 태블릿은 24% 늘어나는 등 일제히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아시아 스포츠 리그 시청자 관련 내용이 대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인도프리미어리그(IPL)가 142%,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0%, 일본프로야구(NPB)가 29% 일제히 상승했다. IPL은 전체 관람객의 51%를 확보하며 페이스북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인스타그램이 22%, 트위터가 20%를 차지했다. NPB는 전체 관람객의 55%를 트위터에서 확보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각각 15%, 페이스북이 1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콘비바는 스트리밍 영상 애플리케이션 33억개에 접목한 독점 센서 기술로 데이터를 수집해 스트리밍 현황 보고서를 작성했다. 180여개국에서 하루 실시간 처리량 1조 5000억건, 연간 1800억건의 스트리밍을 시청하는 시청자 5억여명을 개별 측정했다. 업계의 성장을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고객 기준에 맞춰 기간별 비교를 수행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터, 유튜브 전반에 걸쳐 계정 900여개, 포스트 180만여개, 동영상 91만개, 동영상 뷰 60억건, 인게이지먼트 350억여건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구성했다.
한편 이같은 조사와는 별개로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익숙한 우리나라 Z세대는 TV를 친숙하지 않고 거리감 있는 기기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최근 MZ세대의 전반적 TV 이용 행태 조사 결과, Z세대(1996~2006년 출생자, 만 15~25세)는 TV를 친숙하지 않고 거리감이 있는 기기라고 여기며, 이는 후기 밀레니얼(1989~1995년 출생자, 만 26~32세)과 전기 밀레니얼(1981~1988년 출생자, 만 33~40세)과 비교했을 때 TV에 대한 인식차가 더욱 큰 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Z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시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TV 이용 행태 및 특성을 상세히 파악하고, Z세대가 생각하는 TV 기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유튜브·넷플릭스 시대, Z세대의 TV 이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한 달 내 TV를 ‘매일 이용’한 비율은 Z세대(10대 후반 37.9%, 20대 초반 45.2%), 후기 밀레니얼(48.3%), 전기 밀레니얼(71.8%)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후반 Z세대가 매일 TV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기 밀레니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세대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주말 기준 하루 평균 TV 이용 시간은 Z세대(10대 후반 2.8시간, 20대 초반 2.9시간)와 전기 밀레니얼(4.5시간) 간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이상 차이를 보였다. 주말 ‘하루 4시간 이상’ 이용하는 비율과 비교하면 Z세대(10대 후반 28.7%, 20대 초반 30.7%)가 전기 밀레니얼(56.8%)의 절반 수준으로 Z세대의 TV 이용량이 훨씬 적었다.
Z세대에게는 가족과 함께 TV를 보는 일상도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모습에 가까운 편이었다. Z세대가 TV를 떠올렸을 때 ‘가족’과 ‘부모님’과 더불어 ‘추억’, ‘올드함’, ‘2000년대’, ‘어렸을 때’를 연상했다. 이들에게 TV는 현재 필요한 것이라기보다 과거의 기억과 연관된 기기로 보인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TV를 익숙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기기로 여기고 있었다. TV를 이용하는 이유 중 ‘TV로 보는 게 익숙해서’와 ‘편한 자세로 이용할 수 있어서’를 응답한 비율이 전기 밀레니얼(54.3%, 48.9%) 대비 Z세대(31.8%, 32.2%)가 매우 낮아, 일상 속에서 친숙함이 떨어지는 기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Z세대가 다른 기기보다 TV를 선호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TV 시청 외에 다른 ‘여가활동’을 위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시리즈 물을 몰아볼 때 등 TV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즐겨야 할 때 다른 기기 대신 TV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 TV를 통해 운동, 노래, 공연, 게임 등 유튜브 영상을 큰 화면으로 즐기기 위해 TV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보고서의 근거가 된 데이터는 전국 만 15세 이상 40세 이하 남녀 중 최근 한 달 내 미디어·콘텐츠 이용 경험자 900명 표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패널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학내일20대연구소만의 Z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제트워크(Gen Z+Network)를 통해 온라인 서베이와 온라인 mini FGD(Focus Group Discussion)를 진행한 결과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