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모더나 백신’ 만든다···삼바, 3분기부터 원액 받아 완제품 생산

문재인-바이든, 정상회담 통해 ‘백신 파트너십’ 구축 美 백신 기술+韓 생산능력···백신 시장 숨통 트이나

2021-05-24     강민정 기자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우리나라 백신 수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한 가운데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에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발표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백신 수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등 한미 양국 정부와 제약사에 따르면 지난 21~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과 백신 파트너십 행사 등을 통해 백신 생산·연구 분야에서 총 4건의 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성사됐다.

미국은 보유한 백신 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은 이를 생산 능력으로 뒷받침한다는 골자다.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대폭 증가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빚겠단 것이다.

특히 삼바의 경우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의 ‘완제(병입) 충전’에 들어간다. 모더나가 원액을 보내면 이를 유리병에 ‘충전’하는 과정으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의 과정을 삼바가 담당한다. 

이를 통해 생산된 백신은 미국 외 지역에 공급될 방침이다.

다만 또 다른 국내 코로나19 백신 위탁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미국 노바백스로부터 위탁생산과 함께 기술이전까지 받아 생산, 유통, 공급을 모두 담당한다. 

이와 달리 삼바는 원료의약품 자체를 생산하는 건 아니어서 mRNA 핵심 기술 이전에는 한 발 물러서 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지난 23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mRNA 백신 위탁생산 기반을 처음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인 백신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공급의 안정성을 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에 위탁생산·기술이전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영국):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 △노바백스(미국):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 및 기술이전 △스푸트니크V(러시아): 한국코러스·휴온스컨소시엄 위탁생산 △모더나(미국): 삼바 위탁생산 등 4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