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민영주,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여성경제신문·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공동 기획
광복 75주년 기념 ‘오늘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항일독립운동가는 300여만 명. 그러나 2019년 기준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1만 5825명, 이들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3%인 472명에 불과하다.
여성경제신문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또렷이 기억해야 할 항일여성독립운동가 75분을 1차로 8월부터 10월까지 소개한다.
아울러 항일 운동이 활발히 펼쳐졌던 미국에서 그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상화 전시회가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10월 9일부터 21일까지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DC에서 성공리에 진행됐다.
민영주 지사는 1922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 민필호(임시정부 비서실장)와 신창희(독립운동가 신규식의 외동딸) 부부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1940년 9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창설되었을 때 광복군에 입대했다.
1942년 1월에는 한국임시정부 내무부 부원으로 파견되어 근무하였으며, 충칭 방송국의 방송을 통한 심리작전 요원으로 활동했다.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에 가입했으며,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서기로 파견되어 이범석 장군의 비서를 맡기도 했다.
같은 해 일본 유학 중 학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해 광복군에 참가한 김준엽(애국장, 1990)과 결혼했으며, 1년 뒤인 1945년 4월에는 광복군 제2지대에 편입되어 복무했다.
광복 후 고려대학교 총장으로서 군부 독재에 맞선 남편을 보필하고, 당시 군부 독재에 맞선 장준하 등의 인사들과 친분을 맺었다. 2011년 남편이 사망한 뒤 모든 대외활동을 그만두고 칩거했다. 현재 오랜 병환으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올해 8월 유순희 지사가 돌아가시면서,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생존 중인 여성독립운동가는 민영주 지사와 오희옥 지사 두 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