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대표 10년만에 인터넷업계 톱10...샤넬·프라다 제치고 유커의 최고명품 우뚝

▲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는 “국내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리딩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쇼핑몰 브랜드 ‘스타일난다’는 2004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 국내에만 20여곳의 매장을 둔 회사로 급성장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에도 매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인터넷 업계 매출 10위를 기록, 쿠팡·위메프 등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스타일난다를 연매출 1000억 원대의 회사로 일군 김소희(33) 대표는 20대 초반 어머니의 속옷 장사를 도우며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눈을 떴다. 이후 2005년 사이트를 개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옷을 판매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난다’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찾는 최다 브랜드 1위에 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샤넬, 프라다 등 쟁쟁한 해외명품 브랜드도 제쳤다. 그런데 예상 외로 그녀가 난다를 키운 비결은 간단하다. 김 대표는 ‘도전정신’과 ‘차별화된 스타일’ 그리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회사의 성장 비결로 꼽았다. 

♦ 시스루·핫팬츠·오프숄더 등 평범함은 NO…“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작업”  

▲ 스타일난다가 선보이고 있는 독특한 여성 의류들. /스타일난다 홈페이지 캡처

스타일난다는 개성 있고 특이한 스타일로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실제로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하면 오프숄더·시스루·뷔스티에 등 ‘평상시 입고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옷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감한 노출 패션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컬러와 패턴. 초기 온라인 시장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성공할까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많았다. 평상시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옷을 선호할거란 고정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난다 스타일’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며 그 인기를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새로움이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남들이 옷걸이에 옷을 걸어 온라인으로 판매하던 시절 난다는 처음으로 피팅 모델을 활용해 화보를 찍었다. 모두 옷이나 액세서리에 집중할 때는 화장품 온라인 판매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는 난다만의 명확한 콘셉트가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스타일’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고 해외 고객의 취향과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라면 한 번쯤 연예인이 된 듯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점에 주목해 한 가지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고 섹시, 청순, 프로페셔널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난다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스타일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한다”며 “원하는 상황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상품과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K뷰티 키워드로 제2도약…K패션·K뷰티 시너지 꾀해 

▲ 스타일난다의 3CE 립스틱

김 대표는 의류에서의 성공에 멈추지 않고 ‘K뷰티’를 키워드로 제2도약에 나섰다. 코스메틱 브랜드인 3CE(쓰리컨셉아이즈)의 시작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김 대표는 “여성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공부하고, 그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쇼핑하는 품목들을 조사했다”며 “조사를 통해 코스메틱과 의류를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콘셉트로 전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려하고 세련된 3CE의 도전은 결국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패션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소비자들에게 큰 어필을 했다. 3CE ‘드로잉 립 펜슬’은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70만개를 돌파했으며, 립 컬러 누적 판매량은 340만개에 달한다.

인기에 힘입어 작년 10월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와 신라면세점 2개점에 입점, 올 3월에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월드타워점을 비롯한 6개점을 여는 등 면세점 채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이달말 오픈 예정인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내년 초 광화문 동화면세점 입점도 예정돼 있다. 

현재 난다는 화장품은 면세점, 의류는 백화점을 위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처럼 계속해서 매장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그녀는 “2012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 오픈한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중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 고객 분들의 구매 비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해외 고객 분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그 분들께서 좀 더 편하게 난다의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필수라는 것이다.

난다는 2014년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내에서 다수의 SPA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 매출을 올렸으며, 중국 인민망과 사단법인 한국마케팅협회가 조사한 ‘2016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여성의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20대 여성직원이 70%인 ‘여성 청년기업’…고객에겐 ‘손님’ 대신 ‘언니’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타일난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스타일난다

난다의 사내 분위기는 매우 자유롭다. 전 직원은 임·직원 상관없이 모두 ‘난다크루’로 불린다. 회사 내에서는 24시간 트렌디한 음악이 흐른다. ‘젊은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난다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강렬한 브랜드 색깔만큼이나 기업 문화도 통통 튄다. 고객에게는 딱딱한 ‘고객님’ ‘손님’ 대신 ‘언니’라고 부르는 등 친근한 판매전략을 구사한다.

여성직원이 70% 이상, 20대 직원 수가 75%에 달하는 보기 드문 ‘여성 청년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사내 직원 연말 파티부터 SNS 운영, 상품 마케팅 등 곳곳에서 이런 여성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젊은 감각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최대한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려 노력한다”며 “팀장부터 막내직원까지 언제나 대표인 저나 임원진에게 편하게 와서 대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고 말했다. 즐기면서 일할 때 가장 높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회사 내에서도 인기가 좋은 김 대표는 디자인부터 매장관리, 마케팅, SNS 홍보 등 회사의 작은 일까지 하나하나 직접 관여하며 회사의 내실을 다져왔다. 그런 김 대표의 현재 목표는 스타일난다가 향후 한국의 글로벌 여성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해 나가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며 “한국 사람 그리고 ‘스타일난다’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매력들을 전세계인들에게 선보여 글로벌 시장의 리딩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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