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지난달 27~29일 조사, 尹 지지 24%
국민의힘, 2주 동안 7%p 하락···민주당 역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발표된 여론조사 세부 지표 지지율이 심상찮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내홍에도 유지해 왔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야당 지지율 아래로 떨어졌고,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또 한 번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운영 안전판으로 여겨졌던 여당 지지율조차 20대, 중도, 무당층, 전통 지치층까지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곳곳에서 '경고등'이 울리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5%로 집계됐다. 전주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8월 첫째 주 이른바 '체리따봉 문자' 논란 당시와 취임 후 최저치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긍정평가는 31.2% 부정평가는 66.0%로 조사됐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 3.4%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3.8%포인트 상승했다. 최저치였던 8월 첫째 주 29.3%에 근접한 수치다.

눈에 띄는 건 20대(만18세~29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가 9%라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전 연령대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하락했지만 20대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전주 대비 긍정평가 13%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74%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20대 지지율도 21%로 나타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높은 40대와 함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이들의 민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중도층'이라고 응답한 이들도 변화가 감지된다. 갤럽 조사에선 이들 중 18%만이 윤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27%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전체 지지율을 밑도는 수치다.

전통 지지층은 어떨까.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도 부정이 앞섰고 그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갤럽 조사 결과 TK는 긍정 35% 부정 55%, PK는 긍정 30% 부정 55%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역시 TK에서 전주 대비 부정평가가 8.1%포인트 늘어나 53.1%를 기록했고 긍정평가는 6.3%포인트 줄어 44.0%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으로 역전됐다. 

PK도 부정평가가 상승해 58.4%를 기록해 39.8%인 긍정평가를 크게 앞섰다. 다만 핵심 지지층인 70세 이상에선 여전히 두 조사 모두 긍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과 리얼미터 조사 모두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이후 파장을 지목했다. 갤럽이 조사한 부정평가 이유를 보면 부정평가한 이유 1위로는 '외교'(17%)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이어 '경험·자질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다. 모두 국정 운영 방침 평가에 관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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