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엄마들도 영양가득 점심 준비 분주...전문셰프 단체주문 도시락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이 도시락가방을 들고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우리 아이 시험 보느라 고생하는데 든든히 먹여야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광성고등학교 고사장 앞은 쌀쌀한 날씨 속에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수험생의 손을 붙잡고 이른 아침부터 정성들여 싼 먹음직스러운 도시락을 챙겨주기 위해 찾은 학부모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학부모는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에게 준비한 도시락을 건네며 "긴장하지 말고, 파이팅 하라"면서 "시험 못 봐도 괜찮다" 등의 응원과 격려의 말을 아낌없이 전했다. 도시락 통을 들고 돌아선 수험생을 향해 "꼭꼭 씹어 천천히 먹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수험생 아들을 둔 김주희(40대)씨는 “수능 3개월 전부터 식단에 굉장히 큰 신경을 기울였다”며 “긴장하면 배가 아픈 아이를 위해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호박죽으로 준비했다. 후식으로 귤과 따뜻한 보리차도 넣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일주일 전부터 어떤 도시락을 싸줘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어제 마트를 돌며 도시락 재료를 샀다"며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잡곡밥과 샐러드, 단백질 공급을 위한 소고기 반찬과 제철 채소가 포함된 국 등으로 구성했다"며 "일주일 전 기사를 통해 공부한 식단을 꼼꼼히 체크하며 만들었다. 아이가 맛있게 먹어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이 도시락가방을 들고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어머니를 대신해 도시락을 전해주러 온 아버지도 있었다. 수험생 아들을 둔 한 아버지는 "아내가 일이 있어서 대신 나왔다. 반찬은 장조림과 김치, 계란말이 등 이것저것 넣었다"며 "도시락은 아침 일찍 아내가 쌌다"고 웃음 지었다.

한 달 전부터 수험생을 위해 전문 셰프에게 단체 주문을 했다는 어머님도 시험장을 찾았다. 머리에 좋은 견과류를 활용한 음식에 아이의 체질에 맞는 요리를 함께 설계해 시험장에서 집중력을 상승시키고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영희(50대)씨는 “맞벌이로 인해 도저히 시간을 내기 어려워 도시락 업체에 다른 어머님들과 함께 문의를 하게 됐다"면서 “아이가 평소 시험을 앞두고 종종 먹었던 도시락이라 안심하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옆에 있던 다른 어머니도 "평소 먹던 음식 위주로 반찬을 담았다. 탈이 나지 않게 조금 부족하게 넣었다"면서 "당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초콜릿과 과일 등을 추가로 싸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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