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해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홍상수 감독과 영화배우 김민희가 국내 언론 앞에 커플링을 끼고 나와 처음으로 둘의 관계를 털어놨다.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휘말린지 9개월만에 직접 불륜을 인정한 셈이다.

1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두 사람 관계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홍 감독은 김민희와 마주 보고 미소지은 뒤 "얘기해야 될 자리인지 모르겠는데, 저희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건 처음엔 이런 얘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구요. 저희 개인적인 일이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저희 여기 나오는데 조금 고민이 있었는데요. 보도들 때문에 불편한 게 있었고, 생활하는데…외국에서 언론들 만나는데 한국에서 안 만날 수도 없고…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었는데 기자들하고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나온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희도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저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이나 놓여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희를 향해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상업영화’에 더 이상 출연하지 않을 것처럼 말했는데 그럼 이후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남을 것인지 궁금하다”며 질문이 이어졌다.

김민희는 덤덤한 목소리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 지금 나에게 놓인 상황에 만족한다. 연기할 때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지금 나에게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정말 귀하다”고 답했다.

또 추가적으로 홍상수 감독을 향해 “영화를 보면 영희(김민희)에게 ‘재능이 너무 아깝다’ ‘연기를 계속 해야해’ 등의 대사가 영화 내내 이어지던데 김민희 미래를 의식하고 쓴 대사인가”라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홍 감독은 “원래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뭔가 알고 있는 디테일들을 사용한다. 저 대사는 아침에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희는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해 얘기할 땐 당당했지만 언론시사회 말미에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제가 정말 보고싶은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라고 말을 이어가다가 잠시 울컥했다. 이어 서둘러 마무리 인사를 했다.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인 두 사람이 국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9개월 만이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불륜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에 참석했으며,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나서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베를린영화제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시사회에 오른쪽 약지에 커플링을 끼고 나왔다.

홍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기존 영화와) 만드는 방식과 자세는 같았다"면서 "저한테는 영화를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어떤 배우와 어떤 장소에서 하는 것이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이 영화는 독일에서 배우 김민희와 서영화와 둘이 만나서 두 사람 사이에서 뭐가 있을까 생각했고, 거기서부터 영화가 조금씩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대해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면서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많았는데, 좋은 평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배우 서영화, 권해효, 박예주도 참석했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가 독일 함부르크 여행에 서 돌아와 강릉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그렸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한편 홍 감독과 김민희가 '서로 사랑하느 사이다'라는 고백이 전해지자 온라인과 모바일에는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존중은 당신 조강지처한테 먼저 해라”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하지만 가정파탄은 팩트” “간통죄 폐지해서 생기는 문제점 다시 부활해야함” “김민희의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 “간통죄 없애니 세상이 이모양이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