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중반 승부수 한방으로 판세 뒤집어...이세돌 "진다고 생각 안했는데...너무 놀랐다"

▲ 8일 서울 광화문 포진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바둑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겼다. 불계승이다./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바둑 세기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이겼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이라 불리던 바둑까지 재패한 것.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6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이란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불계승이 성립된다. 달리말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기권패했다는 얘기다.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은 하나같이 설마 했던 결과가 현실이 되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당연히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해 기사에 결과를 미리 써놨던 기자들도 수정하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이세돌 9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흑과 백 대마가 뒤엉켜 접전양상을 보였다. 중반으로 치닫자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지만 결국 이세돌 9단이 알파고보다 시간을 더 쓰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고는 심리적으로 위축돼있던 이세돌 9단을 ‘한방’으로 제압했다.

알파고는 102 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하기 시작해 중앙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에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이세돌 9단은 186수 만에 돌을 던져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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